SNS에 축구 영상 올렸다가…‘레드카드’ 받은 메이 英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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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4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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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끄는게 브렉시트 같다” 비난 폭주

영국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테리사 메이 총리를 조롱하는 트위터 사용자. © 뉴스1
영국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테리사 메이 총리를 조롱하는 트위터 사용자. © 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축구하는 장면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조롱을 당했다고 러시아 매체 R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는 영상과 함께 “리버풀, 스퍼스(토트넘의 별칭), 아스널, 첼시가 영국의 어린이와 어른, 수상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영국 축구에 있어 역사적인 한 주였다”고 썼다.

영상에는 메이 총리가 공을 차기 위해 어색하게(awkwardly)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가 공을 화면 밖으로 차는 장면이 담겼다. 메이 총리는 공을 찬 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웃었다.

메이 총리가 이 같은 영상을 올린 것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영국 축구가 보여준 성공을 이용해 정치적 점수를 따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결승전에서는 4개의 영국팀이 승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메이 총리가) 오래 전에 공을 떨어뜨렸다. 레드카드” “땅에 떨어진 공을 다시 차는 게 마치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고 발을 질질 끄는 것 같다” “짜고 치는 쇼 안에서 재미는 하나도 찾을 수 없다”며 거세게 비난을 퍼부었다.

메이 총리가 영국 축구의 승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에도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4:0으로 1차전 패배를 설욕하자, 메이 총리는 트위터에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성공적으로 재기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3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진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에 여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실시된 영국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2015년 대비 1334석이나 잃는 참패를 당한 뒤 메이 총리를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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