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유명 女언론인 피살…평소 여권옹호 활동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3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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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수사 착수…가정 폭력 원인 지목

아프가니스탄 유명 여성 언론인이 지난 11일 수도 카불에서 대낮에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CNN과 아프간 최대 민영방송사인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명 언론인이자 문화 분야 의회 고문인 미나 망갈이 11일 오전 카불 남동부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며 “망갈을 쏜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내무부는 살해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족 관련 문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망갈은 지난 2년전 결혼했지만 가정 폭력으로 갈라섰다.

망갈의 친척인 함마사는 톨로뉴스에 “망갈은 약혼한 날부터 학대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했다. 아프간 여성계는 망갈이 최근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경찰이 그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단 아프간 법원은 2017년 망갈 사건이 회부된 것은 맞지만 이후 협박 등으로 고소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망갈은 톨로뉴스 등에서 10년 동안 뉴스 진행자로 활동한 뒤 의회 격인 지르가 문화위원회 고문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여성의 교육 받을 권리와 직업을 가질 권리를 옹호하는 등 여성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프간에서 언론인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어도 48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는데 이중 13명이 지난해 사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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