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두 명 탄생할 듯…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2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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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고령인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을 계기로 후계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후계자가 망명지인 인도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밝힌데 비해 중국 공산당은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후계자를 정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두 명의 달라이 라마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는 텐진 가초(Tenzin Gyatso)다. 1935년 티베트 암도 지방의 농가에서 출생했으며, 어린 시절 이름은 라모 톤둡이었다. 2살 때 제13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으로 인정받았으며, 1940년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정식 취임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1951년 티베트를 점령하자 그는 공산당 통치를 피해 1959년 3월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설립했다. 이후 다람살라 망명정부는 티베트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됐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할 당시 티베트 불교의 2대 지주인 판첸 라마는 중국을 떠나지 않았다. 티베트 불교는 크게 4개의 교파가 있다. 이 중 주요 종파가 관세음보살의 현신인 달라이 라마를 추종하는 세력과 아미타불의 현신인 판첸 라마를 추종하는 세력이다.

달라이 라마를 추종하는 세력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했다. 그러나 판첸 라마를 추종하는 그룹은 중국 공산당과 타협해 지금도 티베트에서 종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95년 판첸 라마의 계승 과정에 개입, 부모가 공산당원인 기알첸 노르부를 11대 판첸 라마로 내세웠다.

지난 2일 폐 감염 증세로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달라이 라마는 12일 퇴원했다. 올해 84세인 달라이라마는 지난 9일 흉부감염 진단을 받고 수도 뉴델리의 병원에 입원,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

그가 달라이 라마의 환생이 인도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다람살라 망명정부가 차기 달라이 라마를 지명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중국 또한 달라이 라마 지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달라이 라마를 과거 중국 황제가 지명했던 전통을 들어 차기 달라이 라마를 직접 지명할 것임을 예고해 왔다. 달라이 라마가 두 명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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