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립자가 11일(현지시간) 7년간 망명생활을 하던 런던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어산지의 체포는 그를 보호하던 에콰도르 정부가 망명을 철회하며 가능했다.
레닌 모레노 에코도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어산지가 대사관에 있으면서 여러차례 국제 규범들을 어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어산지는 지난해만해도 영국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카탈루냐 분리 독립 등 민감한 이슈들을 SNS에 올리며 에콰도르 정부가 제시한 망명 준수 규정들을 위배했다.
미국·영국 등의 압박에도 꿋꿋하던 에콰도르와 어산지간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4월 모레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부터이다. 원래 좌파 정권을 물려 받았으나 점차 친미행보를 늘리는 모레노 대통령에 대한 비리 등 약점을 어산지가 자꾸 들쳐내며 둘 사이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어산지는 모레노 대통령과 가족들의 계좌 번호도 공개했다.
다만 모레노 대통령은 어산지를 영국에 넘기며 그를 외국으로 인도하지 않는다는 서면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는 자신이 체포돼 미국으로 넘겨지면 스파이 혐의로 사형 당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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