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부국경 완전 폐쇄” 엄포…장벽예산 불만 터뜨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9일 0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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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이 의회에 붙잡혀 있는 것과 관련해 국경의 완전한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민주당에 공세를 펼쳤다.

또한 국경장벽과 연관 있는 멕시코와 대규모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출신 국가인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리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잇달아 올린 4건의 트윗을 통해 가득 차 있는 불만과 함께 신경이 과민해져 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국경장벽 예산안과 관련해 전날 오후 연방상원이 전체회의를 열었다가 곧바로 휴회를 선언하며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업무정지)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의회의 예산안 표결을 방해하는 민주당이 장벽 건설을 위한 돈을 마련해 주지 않고, 우리나라가 떠안고 있는 터무니 없는 이민법을 바꾸지 않는다면 남쪽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인해 멕시코와의 무역에서 연간 750억달러가 넘는(이 액수의 몇배가 되는 마약자금은 제외) 엄청나게 큰 돈을 손해보고 있다”면서 “나는 이익을 만들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국경 폐쇄를 고려할 수 있다”고 멕시코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국경장벽을 만들거나 국경을 폐쇄한다.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와라. 수많은 기업과 일자리가 어리석게도 멕시코로 보내어졌던 그 이전으로, NAFTA 전단계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이는 국경장벽 건설비를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할 것이라고 2016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공언했던 것과 달리 멕시코가 그럴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는 우리의 돈을 가져가지만 미국을 위해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며 “온두라스에서 새로운 캐러밴이 형성되고 있다는데 그들 나라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또한 그는 “여러해 동안 미국을 이용해온 이들 3개국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둔 지난 10월22일에도 캐러밴을 막지 못한 3개국에 대해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는 당시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표 결집을 위한 정치적 발언으로 여겨졌다.

이들 국가에 대한 원조 지급 중단 여부는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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