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알래스카서 규모 7.0 강진…도로 찢기고 다리 사라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일 0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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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5.7 등 여진 수십건 뒤따라…여진 수주간 지속
사망자·중상자 없어…트럼프, 알래스카 연방재난선언 승인

미국 알래스카주(州)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7.0 강진이 발생해 주택과 빌딩을 흔들고 도로 등 주요 인프라를 손상시켰다고 AFP통신·CNN이 보도했다. 여진이 계속됐으며 한때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8시29분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북동쪽으로 10마일(16㎞)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5㎞다.

에단 버코위츠 앵커리지 시장은 “지진이 올 때 매우 큰 소리가 났다”며 “평소 경험하던 것들보다 더 큰 것은 분명했다. 우리는 지진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지만, 이번은 더욱 컸다”고 말했다.

USGS는 강진 이후 수십 번의 여진이 감지됐다고 보고했다. 가장 큰 여진은 규모가 5.7에 달했다. 지진학자들은 앞으로 수일~수주간 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셜미디어와 뉴스에는 강진으로 혼돈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비디오가 올라왔다. 학생들은 책상 아래로 들어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는 갈라졌다. 식료품 가게에 진열됐던 제품들도 바닥에 뒹굴었다.

팔머에 사는 크리스틴 도셋은 CNN에 “정말 무서웠다”며 지난 37년간 느낀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진으로도 벽에 붙어있는 피아노가 45㎝가량 앞으로 밀렸다면서 “겪어본 적 없는 충격이다. 멈추질 않았다. 갈수록 소리가 더 커졌고 모든 물건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인해 도로·다리 등 주요 인프라가 손상됐다.

AP통신은 앵커리지에서 산악 빙하 지역으로 향하는 경치 좋은 고속도로 구간인 글렌하이웨이가 내려앉아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큰 건물의 붕괴나 심각한 가스관 누출 사고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재난당국은 헬리콥터와 드론 등을 이용해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앵커리지 내 학교들은 안전을 위해 이날 수업을 취소하고 학교 시절의 손상 여부를 진단했다. 한때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으나 지진발생 몇시간 뒤 재개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앵커리지 당국은 30일 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빌 워커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앵커리지 경찰국은 성명을 통해 ‘여러 상황’을 다루고 있다며 “도시 전역의 주요 인프라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알래스카 거주인들에게 긴급구조원의 지시를 따를 것을 촉구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가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알래스카에 대한 연방재난선언을 승인했다.

알래스카에선 매년 평균 4만건의 지진이 발생한다.

지난 1964년 3월27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동쪽으로 약 75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미 역사상 가장 강한 규모 9.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4분30초간 지속된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로 약 13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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