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中, 美기술 훔치기 위한 사이버 스파이 행위 지속”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30일 10시 10분


미중 무역분쟁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새로운 기술을 훔치기 위한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체결한 상호 해킹 중단을 위한 사이버 협약으로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는 일시 중단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는 다시 재개됐으며 최근 그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이버 행위 본질도 바뀌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산하 사이버 전담조직 61398 부대 장교들이 미국 기업들을 해킹했다는 사실은 2013년에 처음 드러났다. 이 부대를 운영한 일부 장교들은 미국 정부에 의해 기소되기도 했다. 미국의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중국 정보기관들이 과거보다 더 은밀한 방법으로 비밀 요원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가 미국의 상업 및 산업 시설 및 IT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GE 에비에이션(GE Aviation)’ 등 미 기업들 비밀을 훔치려 한 혐의로 지난 10월 중국 산업 스파이를 기소했다. 중국 산업 스파이 쉬 옌쥔은 벨기에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추방돼 미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사이버 부대가 미국 대기업 전산망까지 침투하려고 한다며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롭 조이스 전 백악관 사이버 안보 책임자는 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스펜 사이버 서밋에서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가 지난 1년간 달라진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발전소, 고효율 태양전지 패널, F-35 전투기와 관련된 산업 디자인과 지적 재산을 훔치려고 시도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달초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와 관련된 과거 및 현재 사례들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단속이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런 활동을 멈출 것을 요구한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의 무역 및 정보 관리들 그리고 민간 사이버 보안 회사들은 오마바 행정부 당시 중국과 맺은 협약이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새로운 사이버 협약을 맺는다고 해도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사이버 보안회사 ‘마데이라 세큐리티 컨설팅(Madeira Security Consulting)’을 운영 중인 매슈 브라질은 “우리(미국과 중국)의 시스템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오랜기간 지속될 수 있는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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