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기자에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 독설 퍼붓고 출입정지 시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8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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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기자 아코스타, “선거온동 일환으로 캐러밴을 악마화하지 않았나”
트럼프,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 CNN에서 일하면 안 된다” 공격
회견 뒤 백악관은 아코스타의 백악관 출입 정지

타임 유튜브 캡쳐
타임 유튜브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다음날인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와 날 선 공방을 벌이다 결국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CNN 짐 아코스타 기자의 질의에 응답하다 “당신은 무례하다. 끔찍한 사람이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인 아코스타는 질의응답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을 ‘악마화(demonized)’한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에 대해 ‘침략(invasion)’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아코스타는 “캐러밴의 이동은 침략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을 향한 이민자 행렬일 뿐이다”고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악마화 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나는 그들이 합법적으로 입국하길 바랄 뿐이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아코스타는 “그러나 당신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벽을 타는 광고를 보여줬다”며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수백 마일이나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진실이다. 그들은 배우들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당신은 내가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 아코스타가 또 다른 질문을 던지려 하자 “그걸로 충분하다”며 제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이다. 당신은 CNN에서 일하면 안 된다”고 아코스타를 공격하기도 했다. 아코스타가 러시아 스캔들에 관해 질문하려 하자 “그것은 불쾌한 장난질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마이크를 내려 놔라”고 말했다. 아코스타는 들고 있던 마이크를 한 여성 진행요원이 가져 가려하자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의 질문엔 절대 답변하지 않겠다는 듯 그가 마이크를 놓을 때까지 발언대에서 물러나 있다가 아코스타가 자리에 앉은 이후에야 다시 발언대에 섰다. 그는 다른 기자의 질의에 답하다가도 “CNN처럼 가짜뉴스를 보도하면 당신은 국민의 적이 된다”며 거듭 공격했다.

백악관은 결국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아코스타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켰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아코스타가 진행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신체 접촉이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백악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아코스타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거짓말이다”고 쓰며 즉각 반발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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