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도 매각… 佛사회당 ‘혹독한 겨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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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소수당 전락 7개월만에… 정부보조금도 못받아 감원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배출했던 사회당이 집권당을 내려놓은 지 7개월 만에 파리 시내 당사(사진)를 파는 굴욕을 당하며 존폐 위기에 놓였다.

사회당은 4월 대선에서 브누아 아몽 후보가 5위에 그치며 1차 선거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7월 총선에서도 250석 이상 잃고 기존 의석의 10분의 1 수준인 29석으로 쪼그라들어 정부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당원들의 후원금마저 줄어들자 사회당은 19일 1980년부터 37년간 머물렀던 파리 12구에 위치한 유서 깊은 당사를 팔겠다고 발표했다.

1986년 구입한 3389m² 크기의 당사는 부동산 개발업체 ‘앱시스’에 4550만 유로(약 586억 원)에 팔렸다. 사회당은 내년 9월 말까지 건물을 비워야 한다. 사회당은 최근 5년 동안 계속된 선거 참패로 1억 유로(약 129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면서 빚이 엄청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당은 현재 당사 근처로 이사할 계획이지만 아직 확실한 장소를 찾지는 못했다. 사회당은 내년 4월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느슨해진 조직을 추스를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을 줄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 100명 중 60명을 감원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프랑스#마크롱#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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