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슬람사원 테러… 최소 250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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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군 노린 차량 4대 테러범들… 예배중 신도 향해 폭탄-무차별 총격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 및 총기 테러로 최소 2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4일 AP통신과 이집트 관영 통신 MENA는 이날 북부 시나이 주도인 아리시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알 아베드 마을의 알 로다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5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테러 공격 직후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오프로드 차량 4대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사원에서 예배 중이던 신자들을 향해 폭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이 사원에서 예배 중이던 보안군 지지자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슬람 과격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2013년 이슬람주의자 민선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가 군부에 의해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에서는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한 국경 검문소 공격이 잦았다. 지난 3년간 북부 시나이 지역에서 이집트 보안군과 경찰 사망자만 수백 명에 달한다.

올해 4월에는 이집트 나일 델타 지역과 알렉산드리아의 콥트교회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47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다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올해 12월까지로 또 한 차례 연장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이슬람사원#이집트#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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