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등기소 창구직원의 구조 솜씨, 전직 알고보니…(영상)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18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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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위험에 처한 할머니를 눈 깜짝할 사이에 등장해 구조한 남성이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민망은 16일 유튜브 채널에 ‘3초만에 카운터 뛰어 넘어 에스컬레이터에 오른 쿵푸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사건은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의 부동산 등기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영상은 한 노인이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무슨 연유인지 노인이 몸을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주변 사람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노인은 쓰러진 채 에스컬레이터 중간 지점까지 끌려 올라갔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십여 미터 떨어져 있던 등기소 창구직원이 순식간에 창구를 뛰어넘어 벤치를 밟고 뛰어올라 에스컬레이터 중간 지점까지 다다랐다.

남성이 자신의 자리에서 부터 에스컬레이터 중간 지점까지 당도한 시간은 3초. 바로 옆에서 어찌할바 몰라하던 사람들보다 먼저 할머니를 구해냈다. 이 남성 덕에 할머니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이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쿠에 처음 소개된 후 네티즌들은 예사롭지 않은 남성의 동작에 찬사를 보내며 ‘쿵푸 영웅’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언론이 확인해 본 결과 이 남성은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 경험이 있는 전직 군인 유 하오한(Yu Haohan·29)씨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2008년 스촨성 지진 피해를 비롯해 여러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고, 수단의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도 참여했다. 실전 같은 군사훈련과 표창도 여러차례 받았다.

그는 전역 후 현재 지역 부동산 등록센터에서 창구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성실한 근무태도로 상사와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하오한 씨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본능이었다”며 “스촨성에서의 구조 경험은 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내게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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