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베이징 타격 가능 ICBM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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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5000km 시험발사 성공… 실전 배치 땐 세계 6번째 보유국

 인도가 핵탄두를 실어 베이징(北京) 등 중국 북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6일 인도 NDTV에 따르면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이날 오전 11시 5분 동부 오디샤 주 압둘칼람 섬에서 자체 개발한 미사일 ‘아그니-5’를 이동식 발사대에서 시험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탄두는 호주 인근 해역에 낙하했다.

 아그니-5는 길이 17m, 무게 50t으로 1t 이상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며 2012년 4월 첫 시험발사가 이뤄졌다. 사거리는 5000km로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날 4번째이자 마지막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아그니-5는 실전배치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그니-5가 실전 배치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계 6번째 ICBM 보유국이 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아그니-5 시험발사 성공은 인도 국민들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이는 우리의 전략적 방위에 막대한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적었다.

 인도는 1974년과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됐으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통합 유도미사일 개발 계획에 따라 인도는 1989년에 사거리가 700km인 아그니-1을 처음 시험 발사했다. 현재 사거리 3500km 수준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아그니-4까지 실전 배치한 상태다. DRDO는 현재 사거리 8000∼1만 km로 지상뿐만 아니라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아그니-6를 개발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인도#베이징#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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