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트럼프 측, ‘최순실 사태’ 공개 언급 안했지만…전세계가 한국 사태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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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7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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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협력 의원외교단장 자격으로 방미 중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의 관심도에 대해 “굉장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17일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워낙 외신 보도 등을 통해 한국 사태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은 내정 간섭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것은 분리한다. 어쨌든 워싱턴도 정치적 갈등과 혼란이 정리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가 중의 하나인 한국에서 이런 정치적 위기가 발생한 데에 대해 굉장히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 측이 박근혜 대통령 쪽을 외교 파트너로 인정하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그래서 사실 저희가 급히 달려온 것”이라며 “어쨌든 한국 문제에 대해서 대단히 예민하고 날카로운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나라가 안정되고 깨끗해야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외교관들이든 재외 국민들도 당당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사람들 만나면서 스스로 남 보기가 창피하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만난 분들이 전하는 말씀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 본인은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투자해서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서울과 지방에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빌딩도 있지 않느냐. 한국에서 수입을 적지 않게 거둔 것으로 들었고.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전언은 들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 의원은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불안의 몸통”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헌법을 준수하며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대통령의 소양이 무색해진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가 한국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국내 정치 상황도 정치 상황이지만 바깥으로부터의 신임도도 떨어지게 된다. 지금 대통령 스스로가 만들어낸 사태 아니겠느냐. 그러면 스스로 이것을 빨리 정리해주는 것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 의원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사실 방위비 문제는 중요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주한미군 비용이 20억 달러(2조원) 정도인데. 이미 그 중에 절반인 1조를 부담하고 있다. 지금 50%에서 100% 부담하라고 하면 주한미군이 용병이 돼버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50%에서 몇 %를 더 부담하라는 것일텐데. 20억 달러의 10%면 2억 달러(2000억 원)다. 이것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작년에 우리가 미국 무기 사준 것만 80억 달러(8조원)나 된다”며 “문제는 한반도에서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여기에 집착, 군사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전면 전쟁으로 이어져서 심각한 재앙이 된다. 그게 바로 안보 불안의 본질이다.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방위비 분담 문제보다는 더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정 의원과 국민의당 조배숙,새누리당 정병국 나경원,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등 5명은 트럼프 당선자 주변의 핵심 인사들을 만나 한미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귀국, 21일쯤 방미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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