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 딸 머리채 잡고 쇼핑한 父, 온라인서 ‘뭇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21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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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리카 버치 페이스북
사진=에리카 버치 페이스북
사진=에리카 버치 페이스북
사진=에리카 버치 페이스북
훈육을 이유로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한 아이 아빠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텍사스 주(州)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모습을 목격한 에리카 버치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이야기를 퍼뜨려달라”며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버치는 이날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남편 에릭 해긴스와 함께 월마트를 찾았다. 버치는 “저 남자가 여자 아이한테 하는 행동 보이냐”는 해긴스의 말에 그가 가리키는 쪽을 봤다.

자세히 보니 한 남성이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 끝부분을 쇼핑 카트 손잡이에 올려 놓은 채 머리카락과 손잡이를 함께 잡고 카트를 밀고 있었다. 아이는 “제발 그만하세요.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라며 울먹였지만 아이 아빠는 딸의 머리카락을 놔주지 않았다.

보다 못한 버치는 남성에게 다가갔다. 아이의 머리카락을 놓아주라고 했지만 남성은 “당신이 참견할 일 아니다”라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버치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문제의 장면이 담긴 사진을 확인한 뒤에도 “멍이 들었다거나 머리가 빠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을 체포할 수 없다”며 “남성은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답하고 돌아갔다.

버치의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아동 학대가 명백하다”, “올바른 훈육 방법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말 경찰이 저렇게 반응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까지 11만 회 이상 공유됐다.

한편 클리블랜드 경찰당국은 2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밤 월마트에서 머리채 잡힌 채 다닌 여자아이의 안전 여부에 대해 묻는 전화가 여러 건 왔다. 해당 사건은 현재 우리 당국과 아동보호국(CPS·Child Protective Services)이 함께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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