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연준의장, ‘금리 인상할 수도’… 6월이냐 7월이냐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7시 06분


옐런 미 연준의장 “향후 수개월 내 금리인상 적절할 수도”
금융시장 “6월이냐 7월이냐” 촉각.
브렉시트 국민투표(23일) 결과 지켜본 뒤 7월이나 9월이 인상시점 될 수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7일 “몇 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적절할 수도 있다(probably in the coming months such a move would be appropriate)”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이 학교 경제학과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대담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계속 계선되고 고용 시장 호조도 계속된다면, 그것(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며 “나는 연준이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월스리트저널(WSJ)은 “옐런의 발언은 지난 18일 공개된 연준의 4월 통화정책회의(FOMC) 정례회의록 내용, 즉 FOMC 위원 대부분이 ‘향후의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면 오는 6월 기금금리 목표치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낸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석했다. WSJ은 “연준이 6월, 7월, 9월 FOMC 회의 중 한번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인 0¤0.25%로 7년간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0.25~0.5%로 올렸고 그후 지난 4월 FOMC 회의까지 계속 동결해왔다.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금융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4월 FOMC 회의록 발표 전인 지난 13일엔 6월 금리인상 확률 3.8%, 9월과 12월 인상 확률이 각각 38.9%와 58.2%였다.

이날 옐런 발언 직후 6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일 28%에서 34%로 높아졌고, 7월 인상 확률도 57%에서 64%로 높아졌다.

WSJ은 “연준이 6월 14,15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그건 같은 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변수 때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결정 여부를 지켜본 뒤 7월이나 9월에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게 연준의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 인상 기조’와도 맞다는 설명이다.

3일 발표될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 동향도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요인이 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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