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추락’ 이집트 여객기 잔해 발견, 승객 소지품 추정 부유물도…테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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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0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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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집트항공 트위터
사진=이집트항공 트위터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된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 MS804기 잔해가 사고 하루 뒤인 20일(현지시간) 이집트 해역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집트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집트 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로부터 약 290km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승객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부유물도 발견됐다.

이집트군은 추락사고 원인을 규명해 줄 여객기의 블랙박스 수거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이집트항공은 전날 오후 그리스 카르파토스 섬 남쪽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보도된 잔해가 사고기의 것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후 이집트 정부는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키프러스와 국제공조 아래 육해공군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선 끝에 사고기 잔해를 찾아냈다.

이번 이집트 여객기 추락 원인을 두고 기체 결함, 테러리스트 공격, 조종사 과실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샤리프 파티 이집트 항공장관은 “추락 원인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도 테러가 사고원인이라고 지목했으며,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도 “미리 설치된 기내 폭탄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이집트 영공으로 16km가량 들어온 뒤 갑자기 기수를 급회전하며 급강하하다가 추락했다. 그리스 국방부에 따르면, 사고기는 90도로 좌회전한 뒤 다시 360도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고 고도 1만1582m 상공에서 4572m로 떨어지고서 약 3048m 상공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날씨는 쾌청했다.

테러가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적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미국 정부 기관 당국자를 인용, 미국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사고기에 폭발이 일어난 흔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여객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운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 MS804기는 18일 밤 11시9분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비행하던 중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지중해에 추락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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