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완전히 드러낸 여고생 사진이 졸업앨범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0일 11시 12분


코멘트
스웨덴의 한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여고생이 가슴을 훤히 드러낸 채 찍은 사진이 실려 파장이 일고 있다.

익스프레센, 미라지 등 스웨덴 매체는 6일(이하 현지시각) 스웨덴 벡셰(Vaxjo)에 사는 한나 볼랜더(19)가 윗옷을 전혀 입지 않은 채 촬영한 졸업사진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웨덴에서도 고등학생들이 졸업사진으로 개성 강한 사진을 찍은 것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을 진행된 이 학교의 졸업사진 촬영에서 학생들은 소품을 이용해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볼랜더는 한 남학생과 함께 윗옷을 모두 벗는 콘셉트를 택했다.

남학생은 접착테이프로 신체 일부를 가렸으나 볼랜더는 적나라하게 맨가슴을 드러내고 자신의 몸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서 포즈를 취했다.

볼랜더는 양성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방법을 택했다. 볼랜더의 친구들은 “그가 여자, 남자 각각 한 명씩은 상반신 나체로 촬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도 남자만큼 맨 살을 더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는 게 특별한 일이 되는 건 사회가 규정한 관념이라고 생각한다”고 나체 졸업사진을 찍은 이유를 언론에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보다 가슴이 더 큰 남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왜 가슴을 가리지 않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놀랍게도 학교 측은 볼랜더의 의사를 존중해 사진첩에 해당 사진을 실어줬다. 학교 관계자는 “볼랜더에게 뜻을 존중하지만 앨범이 나간 후 따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볼랜더는 학교 측이 실제로 자신의 가슴 노출 사진을 앨범에 올리자 “놀라면서도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도 해당 사진을 공개하면서 “내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비난의 댓글도 있지만 “용기 있다”는 응원의 댓글이 더 많이 달렸다. 가족들 역시 볼랜더의 선택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