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관련 회견 돌연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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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중국 정부가 다음 달 3일 개최할 예정인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관련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다.

중국 정부는 20일 오전 10시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취루이(曲叡) 부부장 등이 나와 열병식 준비 상황 등을 설명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날 모인 기자들에게 국무원 직원은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언제 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올 6월 첫 열병식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에 7대 군구(육군),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준군사조직)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열병식 규모나 무기의 종류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중국의 일부 언론들은 이번 열병식에 1만 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10월 1일 열린 건국 60주년 국경절 열병식에는 8000여 명이 동원됐다.

중국은 주로 건국기념일인 국경절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첨단무기 공개 등을 포함한 열병식을 진행해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해왔다. 열병식은 1949년 건국 이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모두 13차례 진행됐다.

이번 열병식은 2009년 열병식 이후 6년 만이다. 전쟁승리 기념일에 열병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권력을 외부에 과시할 좋은 기회”라며 “중국이 과거에 기대서 현재 야심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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