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33년만에 다시 戰雲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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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침공 위험 높아지자 英도 방위력 증강작업 나서

대서양 남단 영국령 포클랜드(아르헨티나 명칭 말비나스 제도)에 30여 년 만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아르헨티나의 침공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포클랜드 주둔 영국군의 전력 강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선이 24일 보도했다.

현재 포클랜드에는 시킹 헬기 편대와 타이푼 전투기 편대를 포함해 1200명의 영국군이 주둔해 있다. 안보전문가들은 “항공모함이나 해리어 수직 이착륙기 편대가 보강되지 않는 한 아르헨티나의 침공에 손쉽게 무너질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해 왔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본토에서 500km 떨어진 포클랜드도 자국령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를 실효 지배했다. 1982년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무력으로 점거했다가 75일 만에 영국군에 패퇴했지만 영유권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영유권 갈등은 2010년 포클랜드에서 6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유전이 발견되면서 증폭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 대중교통 차량 외부에 포클랜드 영유권을 주장하는 문구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령을 도입하면서 재협상 압박에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응답은 포클랜드전쟁을 승리로 이끈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동상을 포클랜드에 건립하겠다는 성탄절 메시지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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