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北 비핵화 확신없이 협상 복귀하면 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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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한국 6자수석대표 만나… 北-러측 회담재개 주장에 선그어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김 대표의 방한은 10월 주한 미국대사 이임 이후 처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김 대표의 방한은 10월 주한 미국대사 이임 이후 처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5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어떤 회담이든 회담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진지한 의지부터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확신 없이 (북한을 뺀 5자가) 회담을 향해 달려간다면 이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돼야 한다는 종래 입장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북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과 회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진지한 협의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으나 북한이 비핵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북핵 책임자들이 만난 것은 지난달 최룡해 북한 특사의 방러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도 북한과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황 본부장은 1∼3일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합의의 배경과 의미를 파악한 뒤 귀국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전문가들의 1.5트랙(반관반민) 회의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는 회의 개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비슷한 회의가 많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10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로 근무했던 김 대표는 현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를 겸하고 있다. 8일 일본을 방문해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일 관계와 북-일 납북자 교섭,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10일 방문하며 12일 귀국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성김#비핵화#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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