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일 방한]네번 모두 홀로 온 오바마… 시진핑은 부인과 함께 첫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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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오바마 방한때와 다른점은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3개월도 안 되는 시간 차를 두고 한국에서 외교 대결을 벌이게 됐다. 그런 만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일 방한은 4월 25일 있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비교된다.

두 정상의 방한은 1박 2일이라는 체류 시간을 빼고는 차이점이 많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2009년 취임 이후 네 번째이지만 시 주석의 방한은 2013년 취임 후 처음이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에는 더이상 방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첫 방문이자 유일한 방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교관례상 최상급인 ‘국빈 방문’ 성격이 부여됐다. 실무적 성격이 강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4월 방한은 한 단계 격이 낮은 ‘공식 방문’이었다.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하는 것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한 번도 한국에 오지 않았다.

○ 세월호 애도, 대학 강연 메시지 관심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체류 때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두 차례 묵념을 제안하고 위로의 징표로 성조기와 잭슨 목련을 건네는 등 애도에 성의를 다했다. 시 주석이 어떤 방식의 애도를 표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4일 서울대 강연 방식과 내용도 관심거리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외유인 러시아 방문 때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에서 연설한 것을 시작으로 각국 방문 때마다 대학 강연을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당시 “큰 배가 멀리 간다”는 러시아 속담을, 그해 9월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 강연 때는 “한 조각 토지 위의 역사는 바로 그곳 민초의 역사”라는 카자흐 속담을 인용해 기립박수를 얻어냈다. 서울대 강연에서는 어떤 한국 속담을 택할지 주목된다. 외교 당국자는 “미국 대통령이 외국 방문 때 ‘타운홀 미팅’으로 그 나라 국민들과 소통한 것처럼 중국도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보안에 민감, 방문 전날까지 일정 비공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운영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중국항공(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37, 747, 767 상용기를 임차해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상용노선에 투입되지 않고 국가주석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총리가 나눠 쓰는 사실상의 전세기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방한과 오바마 대통령 방한이 대비되는 또 다른 차이점 중 하나는 동선에 대한 보안 유지다. 오바마 대통령의 4월 한국 방문 사실은 2월 방한한 존 케리 국무장관이 공식 확인했다. 2개월 앞서 방문을 공개한 미국과 달리 시 주석 방한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난달 27일에야 공식 발표됐다. 더구나 한국 도착 직전인 1일까지도 주요 일정 공개를 꺼리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보안 유지와 일정 변경 가능성 때문에 방문 직전까지 정상의 동선은 공표하지 않는 것이 중국의 오랜 관행”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시진핑 방한#오바마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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