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어 호주 해군도 블랙박스 추정 신호음 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배터리 수명 한달… 최장 5일 남아

지난달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의 블랙박스가 발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37.5kHz의 주파수를 중국 해군과 호주 해군 함정이 잇달아 탐지했다. 실종 30일째가 되도록 실종기 잔해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이 신호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수색팀 책임자인 앵거스 휴스턴 전 호주 공군참모총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5일 중국 순시선이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주파수를 감지한 데 이어 6일 호주 해군 함정도 전자 음향 파동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징화(京華)시보 등 중국 매체들도 남인도양에서 수색 중인 ‘하이쉰(海巡) 01호’가 4일에 이어 5일 오후 동경 101도, 남위 25도 부근에서 주파수 37.5kHz를 탐지했다고 6일 보도했다. 하이쉰의 해양탐측대 장량(張良) 대장은 “‘핑’ ‘핑’ 소리를 최소 200차례가량 들었다”고 말했다.

휴스턴 전 총장은 주파수 탐지에 대해 “매우 중요하고 고무적인 단서”라면서도 “해당 신호가 실종기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주 해군 함정에 장착된 미 해군의 블랙박스 탐지기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는 해저 최대 6100m 깊이에서 오는 신호를 탐지할 수 있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해역의 최대 깊이는 5800m가량이다.

하지만 블랙박스 배터리의 수명은 30일 안팎이어서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블랙박스 제조사 측은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뒤에도 5일 정도 신호가 나온다며 12일경 신호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호주 영국 미국 중국 등 국제수색팀은 호주 퍼스 서쪽 약 1700km의 21만7000km² 해역에서 13대의 군용 및 민간 항공기와 9척의 선박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말레이시아항공 실종#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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