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軍 “언제든 전쟁할 수 있게 준비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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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참모부, 각 군에 지침 하달… 北中접경-네이멍구서 잇단 훈련
‘항모 킬러’ 둥펑-21D 시험발사… 핵항모 건조기술 확보도 나서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합동참모본부)는 13일 각 군에 ‘2014년 전군 군사훈련지시’를 내리고 “언제든 싸울 준비를 한다는 생각으로 실전처럼 훈련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일본 간 외교적,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전군에 전투 준비태세 강화를 요구하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총참모부는 “싸울 때 필요한 것을 (미리) 열심히 훈련하라. 정보화 시대에 전쟁 억지력을 부단히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싸울 준비를 하고 능력을 높이라’는 지난해 지침보다 한 단계 더 강화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및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지난해 취임 이후 “싸울 수 있고 싸워서 승리할 수 있는 군대를 건설하라”고 반복해 지시했다.

중국군은 군사훈련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을 담당하는 선양(瀋陽) 군구 산하 제39집단군 소속 10만 명은 최근 겨울 훈련에 돌입했다. 과거 6만∼7만 명이 훈련한 것에 비해 규모가 커진 것을 두고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비한 훈련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北京) 군구 소속 부대도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지역 군 훈련기지로 이동해 겨울철 주·야간 실탄발사 등 훈련을 시작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우려하는 최신형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미국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2일 중국의 최신형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東風)-21D 시험 발사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중국 주요 군사 웹사이트에 처음 등장했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는 사거리가 3100km로 서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 항공모함을 직접 타격할 수 있으며 이미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북미 전역을 사거리로 두고 핵탄두를 최대 10발 장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41’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를 각각 시험 발사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는 중국이 최근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대 속도가 음속의 10배(마하 10)에 이르는 극초음속 비행체 발사 실험도 했다고 14일 밝혔다. 실험에 성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핵 항공모함 건조 의지까지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대형 조선회사이자 방위산업체인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는 최근 소형 원자로 및 응용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핵추진 항모의 필수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군은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遼寧) 외에도 추가로 항모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차세대 이지스함인 052D형 미사일 구축함 4척을 건조해 시험 운항을 시작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부#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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