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성매매’ 의혹 유명 여배우, 누명 벗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14시 40분


코멘트

돈을 받고 고위층 인사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던 중국의 유명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누명을 벗었다.

장쯔이의 성매매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 영문판 맨 위에 사과 성명을 싣고 "2012년 5월 잇달아 보도한 장쯔이 성매매 보도는 오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 매체는 "보쉰 뉴스는 작년 5월 장쯔이가 금전을 대가로 중국의 부자·고위 관리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것 등 잘못된 정보를 연달아 기사화했다"면서 "장쯔이 관련 오보는 절대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쉰 뉴스는 장쯔이에게 전적으로 사과한다"면서 "해당 기사들을 보쉰 뉴스 웹사이트에서 모두 삭제했다"고 전했다.

보쉰은 "익명 제보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확인 과정 없이 관련 기사를 작성했고 해당 기사가 출고되기에 앞서 장쯔이에게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면서 "오보 탓에 장쯔이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업상 막대한 손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이와 관련해 보쉰의 사과 성명은 '장쯔이 추문'을 둘러싼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 대한 미국 연방법원이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장쯔이의 '고위층 성매매' 의혹은 작년 5월 보쉰의 첫 보도 이후 홍콩 빈과일보와 주간지 일주간(壹週刊)이 보쉰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크게 다루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장쯔이는 보도내용을 부인하면서 관련 매체들을 미국과 홍콩의 법원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홍콩 법원은 지난달 29일 빈과일보와 일주간을 상대로 한 장쯔이의 고소에 대해 승소 판결을 내렸고, 그는 법원에서 피해보상금 요구 절차를 밟고 있다.

보쉰은 작년 기사에서 장쯔이가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 서기의 돈줄 역할을 한 쉬밍(徐明) 다롄스더(大連實德) 그룹 회장으로부터 한 차례 최고 1000만 위안(약 18억 50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10차례 이상 보 전 서기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장쯔이가 과거 11년간 보 전 서기 외에 두 명의 유력 정치인을 비롯해 쉬밍 회장 등 중국의 유력 정관계 인사 여러 명과 성관계를 하고 7억 위안(약 1211억 원)을 챙긴 것으로 중국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쉰의 사과 소식을 접한 장쯔이는 1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보쉰은) 결국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거짓 소문을 퍼뜨린 모든 언론과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