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EU와 재협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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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의 협력 중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우크라이나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일 EU와 재협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35만여 명이 모인 시위에 ‘혁명’ 구호까지 등장하자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AP통신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2일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협력 협정과 관련해 재협상을 하자고 요청했고, EU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소식에도 불구하고 친러시아 정책을 펴온 야누코비치 대통령 퇴진과 정부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는 격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우크라이나 야권 인사들이 “이것은 시위가 아니라 혁명”이라고 주장한 것에 빗대 “혁명이 아니라 포그롬(러시아어로 ‘학살’, ‘탄압’이란 뜻)”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우크라이나#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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