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매체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야스히로 서울지국장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의 역사인식과 태도 변화 없이는 정상회담도 의미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 "역사인식 문제는 여러 나라에 있어서 견해차이가 있게 마련"이라며 "역사인식의 차이를 거론해서 정상회담 못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너무 소극적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하셨는데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6·25문제라든가 역사인식 차이가 있지만 정상회담도 하고 관계 강화도 할 수 있는 거고, 또 월남에도 가셨는데 월남전쟁에 있어서 한국과 월남 사이에서 견해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아베 총리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도의 날'을 날을 맞아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일본 외무성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등에 올려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독도는 한일 간 영토문제로 예부터 말썽이 돼 왔다"며 "일본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기 영토라고 구체적으로 주장해왔는데 그동안에 대외홍보가 잘 안 돼 있었다. 대한민국이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혀 없었다 하니까 외무성에서 하나 홍보물을 만들자고 해서 이번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무성에서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대외적인 홍보물을 잘 보는 것도 아니므로 그렇게 지금 한국처럼 관심사가 돼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외무성의 독도 홍보 영상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목적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그동안 쇠퇴의 길을 걸어왔는데 국가로서 다시 태어나야겠다는 것이 대국민공약"이라며 "그중에 하나가 일본 국민들이 너무 개인적이기 때문에 그건 안 된다. 나라라든가 민족에 대한 애정이랄까 관심을 갖게 하자, 그중에 하나가 영토 문제라는 생각이 있어 이전 정권과 달리 영토 문제에 대해선 아베가 열심히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정치적인 의도 때문에 진실관계를 왜곡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 "진실왜곡이 아니라 서로 간에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영토문제가 서로 대립할 때 자기 주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 측에는 그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고 보고 있고 한국 측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서로 간에 국가 차원에서의 홍보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한 일본 고지도가 새로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역사자료 중에는 한국 측과 일본 측에 유리한 게 따로 있게 마련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하여튼 일본은 서로 간에 주장이 엇갈려 있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판단을 맡기자 라는 게 예부터 주장하고 있는데 한국이 응하지 않아 이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50년 넘도록 실효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센카쿠 열도나 북방영토와 비교해) 독도에 대해선 그렇게 관심이 큰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독도를 가시고 해가지고 일본의 감정을 자극해 영토문제가 있다는 것을 오히려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 같아서 최근에 와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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