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년간 노골적인 군사대국화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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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항모급 진수로 본 한일 해군력
이지스구축함 6척 운용… 한국의 2배, 독도-센카쿠 등 분쟁 대비 포석인듯
대잠초계기는 한국보다 6배 많아… 中 “日 지속적 군비확충 경계해야”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함정인 항모급 헬기호위함(DDH)을 진수하는 등 해상전력 증강을 노골화하면서 동북아 군사대국화의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전범국인 일본은 공식적으로 해군이 없지만 해상자위대의 전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권으로 평가될 만큼 막강하다. 군 관계자는 “중국의 해양 팽창을 봉쇄하고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 등에 대비해 20여 년간 해상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전력만 봐도 일본 해상자위대의 전력은 한국 해군을 양적 질적으로 모두 압도한다. 일본은 최강의 해상전투체계인 이지스구축함을 한국(3척)의 2배인 6척을 운용 중이다. 2020년 전까지 이지스함 2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대표적 ‘고슴도치 전력’인 잠수함도 한국이 절대적으로 열세다. 고슴도치 전력이란 상대의 강력한 군사력을 꺾을 순 없어도 공격을 받을 경우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을 말한다.

일본은 한국보다 6척이 더 많은 18척(연습·실험용 2척 포함)의 잠수함을 실전 배치한 데다 2020년대 초까지 잠수함 전력을 20척 이상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잠수함의 ‘천적’인 대잠초계기도 한국은 18대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그 6배에 가까운 100여 대를 운용 중이다. 아울러 대형상륙함은 한국은 독도함 1척뿐이지만 일본은 이번에 진수한 새 호위함을 포함해 3척이고, 1척을 더 건조할 방침이다.

일본은 대부분의 잠수함이 3000t급 이상이고 매년 최신형 잠수함을 한 척씩 만들어 기존 잠수함을 교체해 평균 선령(船齡)이 15년 안팎으로 다른 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의 해상전력 강화는 항모 배치 등 군사력을 팽창 중인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고,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동시에 과거 군국주의의 향수를 자극해 현 정치 경제적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일본 우익세력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

중국 군 당국은 일본의 초대형 호위함 등장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은 “중국은 일본의 지속적인 군비 확충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본의 움직임에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가 고도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지스구축함#군사대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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