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없는 왕비싫다” 스와질란드 20대여성 英망명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아프리카 대륙 남쪽 스와질란드의 20대 여성이 왕비 지위를 거부하고 기꺼이 난민의 길을 선택했다.

올해 22세인 틴트스왈로 은고베니 씨(사진)는 스와질란드 왕 음스와티 3세(45)의 14번째 왕비가 되는 대신 영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9일 전했다.

네 번째 왕비와 알고 지내던 은고베니 씨는 15세 때 우연히 궁전에 놀러 갔다가 왕의 눈에 띄어 간택 받았다. 학업을 구실로 결혼을 연기해오던 그는 2007년 왕과의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와 함께 영국 망명길에 올랐다. 그는 “모든 자유를 잃은 채 왕에게 평생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호원이 지키는 궁정 외에는 아무 데도 갈 수 없고, 1년에 한 번 미국에 가서 쇼핑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자유시간이기 때문. 간택 제안을 거부해 왕을 화나게 만든 은고베니 씨는 고국으로 돌아가면 살해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치적 망명이 거부된 상태여서 본국으로의 송환을 우려하는 삶을 살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스와질란드#왕비망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