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붙이는 전기패치로 우울증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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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붙이고 자면 우울증이 개선되고 간질발작 빈도가 줄어드는 전기충격 패치가 개발됐다.

17일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 신경과전문의 크리스토퍼 데죠르지오 박사가 개발한 이 전기충격 패치는 우울증을 50% 완화시키고 약이 듣지 않는 간질발작 횟수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이 전기충격 패치는 유선으로 소형 배터리와 연결돼 기분 또는 간질발작과 연관이 있는 뇌부위와 연결되는 삼차(三叉)신경을 자극한다. 삼차신경은 얼굴과 머리의 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이다.

잠자기 전에 이 패치를 눈썹 위쪽 이마에 붙이면 우울증 환자의 경우 혈류가 줄어든 뇌부위에 혈류량이 늘어난다고 데죠르지오 박사는 설명했다.

이 패치는 아주 낮은 전기펄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는 약하게 따끔거리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전기펄스란 전기가 매끄럽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맥박 뛰듯 토막 나게 흐르는 것을 말한다.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이 패치를 하룻밤 8시간 이상 붙였을 경우 우울증세가 평소의 5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이 듣지 않는 간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환자의 40%가 간질발작 빈도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 패치는 간질발작과 관련된 뇌부위의 활동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데죠르지오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 전기충격 패치를 판매하기 위해 뉴로시그마(NeuroSigma)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의학회 주최로 16일 런던에서 열린 의료혁신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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