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섞인 쇠고기, 유럽 13개국에 팔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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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선 학교급식용으로도 공급

유럽에서 쇠고기 냉동 가공식품에 쇠고기 대신 말고기가 포함된 ‘말고기 파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13개국에서 말고기가 섞인 제품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언론은 17일 유럽연합(EU)이 역내 모든 쇠고기 가공식품에 대한 유전자 검사에 돌입한 가운데 오스트리아와 노르웨이에서도 말고기가 섞인 제품이 시중에 판매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말고기 유통이 프랑스 룩셈부르크 루마니아 네덜란드 키프로스 5개국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프랑스의 냉동육류 가공제품 업체 코미젤사에 쇠고기를 납품한 프랑스 스판게로사는 루마니아에서 도축한 고기가 말고기라는 사실을 알고도 쇠고기로 표시를 바꿨다”고 밝혔다.

프랑스 소비자·사기·독점 담당국에 따르면 스판게로사는 지난 6개월간 말고기 750t을 사들여 쇠고기로 둔갑시킨 뒤 이 중 500t을 코미젤에 판매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말고기 파문에는 무기 중개상 같은 비밀 네트워크 조직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키프로스의 리마솔에 위치한 ‘드라프(Draap)’라는 중개회사가 이번 파동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드라프는 2곳의 루마니아 도축업자에게서 사들인 말고기를 스판게로사에 판매한 중개상. 이 회사 대표는 지난해 독일과 네덜란드에 남미산 말고기를 쇠고기로 판매해 유죄판결을 받은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영국 랭커셔 주 당국은 15일 지역 내 47개 학교의 급식용 파이 제품에서 말고기 성분이 검출됐으며 관련 제품을 전량 수거했다고 밝혔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말고기#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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