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당인 '지역당'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9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비례대표 투표에 대한 20%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니콜라이 아자로프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지역당'이 37.6%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당이 투옥 중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前) 총리가 주도하는 연합 야당인 '바티키브쉬나'의 득표율(20.6%)을 크게 앞섰다고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이어 공산당이 15.5%, 전 복싱 세계챔피언 비탈리 클리치코가 이끄는 또 다른 야당 '우크라이나민주개혁연합(UDAR)'이 12.3%,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스보보다(자유)'가 7%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에 참여했던 나머지 16개 정당은 의석 확보 마지노선인 5% 득표율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전 투표가 끝난 직후 방송사 ICTV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지역당은 30.5%를 득표, 바티키브쉬나(23.9%)와 UDAR(14.7%)에 앞섰다.
지역구 투표에서도 지역당 후보들은 상당수 선거구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관위는 공식 개표 결과를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 지역당 당수인 니콜라이 아자로프 총리는 여당의 승리를 주장했다.
보레니 콜레스니코프 부총리는 "지역당은 지역구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을 확신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연합 야당인 바티키브쉬나 공동 지도자인 전(前) 의회 의장 아르세니 야체뉵은 야권 전체의 높은 득표율을 들어 "이 같은 결과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현 정권이 아닌 야권을 지지했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의 가장 큰 화제는 반(反) 러시아 성향의 민족주의 정당 '스보보다'의 선전이다. 스보보다는 일부 출구조사에서 12%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 창당 이래 처음으로 의회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임기 의원 450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를 혼합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225명의 의원은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225명은 지역구제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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