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 교제 스캔들 日 법무상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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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총리 인사 실패…국정운영 타격

다나카 게이슈(74) 일본 법무상은 과거 조직폭력단 간부와의 교제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사임했다.

23일 오전 다나카 법무상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고혈압, 부정맥 등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그의 사임은 과거 조직폭력단 간부와의 교제, 외국인으로부터 불법 정치헌금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다나카 법무상은 중국계 경영자로부터 2006¤2009년 사이 모두 42만 엔(약 580만 원)의 정치헌금을 받았다. 또 약 30년 전 폭력단 간부와 친분을 맺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언론에 추문이 보도되면서 야권은 물론 정권 내에서 사임 압력이 가중되자 19일 각의에 출석하지 않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22일 퇴원했다.

결국 다나카 법무상은 노다 총리의 3차 개각을 통해 이달 1일 취임한 뒤 약 3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 출범이후 가장 단명한 각료가 됐다.

이에 노다 총리는 후임 인선을 서두르기로 했다. 후임자가 취임하면 민주당 정권 들어 9번째 법무상이 된다.

다나카 법무상의 사임으로 '인사 실패'가 부각하면서 노다 총리가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됐다. 노다 총리는 다나카 법무상의 사표를 수리한 뒤 "내가 선발한 각료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에 임명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은 "법무상이 사임했다고 해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다. 총리의 임명 책임이 매우 무겁다"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새 법무상이 임명되면 민주당 정권에서 69명째 각료가 된다. 노다 내각에서 특히 각료의 교체가 잦은데도 전혀 책임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센고쿠 요시토 부대표도 "임명 책임론이 당연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각은 총리의 인사다. 왜 이런 인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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