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은 핵무장한 거짓 정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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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서 독설… “내 아이 유대인과 데이트 OK”

제67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거친 독설을 퍼부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4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이스라엘은 미국이라는 방패의 보호를 받으며 핵무기로 무장한 거짓 정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앞서 열린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이란은 중동에서 1만 년 이상을 이어 온 나라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을 얻어 생겨난 지 6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을 ‘역사적 뿌리도 없는 국가’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이스라엘을 이란의 작은 ‘방해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제거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그는 유엔에서 비토(거부)권을 행사하는 미국 등 상임이사국들이 ‘정의’가 아닌 ‘자국의 이익’에 따라 이 권리를 행사한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실제 이란의 역사는 6000년 안팎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계속되는 독설에 화가 난 론 프로소르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그가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하는 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는 “이번 연설을 통해 아마디네자드가 유대인들의 미래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점이 명확해졌으며 광적으로 핵에 집착하는 그는 우리의 과거까지 지우려 한다”며 분노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유엔 연설이 끝난 후 CNN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자녀가 유대인하고 데이트를 한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그 유대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보겠지만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시리아 문제는 외부 간섭 없이 정부와 반군의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효과적으로 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핵 개발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며 오바마의 대이란 정책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줬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유엔총회#아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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