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가 후드티를 벗었다…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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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상장 다음날 깜짝 결혼식

페이스북 기업공개로 단숨에 세계 29위 부자(5억3380만 주·약 24조 원)가 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공개 다음 날인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 시 자택 뜰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오랫동안 사귀어온 중국계 여자친구 프리실라 챈 씨(27).

결혼식은 평소 저커버그 씨의 소박한 생활처럼 조촐하게 진행됐다. 초청받은 하객은 100명도 채 안됐다. 언론에도 결혼식을 철저히 감춘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혼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후드티 대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챈 씨와 나란히 선 결혼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 챈 씨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도 저커버그 씨가 배우자로 등록됐다.

20일 익명의 결혼식 하객의 말을 인용해 결혼식 상황을 보도한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하객들은 대부분 14일 캘리포니아대 의학대학원을 졸업한 챈 씨의 졸업 축하파티로 알고 참석했다. 결혼식에서 저커버그 씨는 직접 디자인한 루비 반지를 챈 씨의 손가락에 끼워줬고, 피로연에서는 두 사람이 좋아하는 생선초밥을 포함한 소박한 음식들이 제공됐다. 한 하객은 “당시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랐다”며 “페이스북 상장, 저커버그 씨의 생일, 챈 씨의 졸업 등 모든 것이 딱 떨어지는 타이밍”이라고 전했다.

저커버그 씨와 챈 씨는 페이스북 창업 이전인 2003년 하버드대에서 만나 9년간 교제해왔다. 미 매사추세츠 주 출생인 챈 씨는 2007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2년간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사립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다 의학대학원에 진학해 소아과를 전공했다. 1일 저커버그 씨가 페이스북에 장기기증 등록 서비스를 시작한 데도 챈 씨의 역할이 컸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저커버그 씨가 팰러앨토 자택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구입한 후 이곳에서 애견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엔 페이스북 시스템 오류로 두 사람의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저커버그 씨는 “우리는 저녁시간에 챈이 만나는 어린이들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눈다”며 “챈은 (결혼 후) 소아과 의사로서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나스닥 거래 첫날인 18일 페이스북 주식가격은 공모가인 38달러를 조금 웃도는 38.23달러로 마감돼 기대에 못 미쳤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식은 공모가에서 11% 상승한 가격인 42.05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후 등락을 계속했다. 한때 주당 45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급락했다. 상장 전 10∼50%의 가격 상승이 예상됐던 것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당분간 거품 논란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미국#페이스북#마크 저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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