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위해” 日 독자GPS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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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스템 亞太 석권 우려
美와 공동개발로 방향 틀어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개발 계획을 접고 미국과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양국의 GPS 공동개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독자적인 GPS망 구축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양국은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GPS 공동개발에 서명한다.

세계 각국은 현재 미국의 GPS 정보에 의존해 차량용 내비게이션이나 위치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30여 기의 GPS 위성을 쏴 전 세계의 상공을 촘촘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군사용 위치정보는 오차범위가 1m 이내로 정확하다. 하지만 미국이 각국에 제공하는 상업용 위치정보는 오차범위가 10m로 정밀도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일본과 호주의 상공을 8자 모양으로 도는 준천정위성 7기를 쏘아 올려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GPS망을 구축하기로 하고 2010년 9월 위성 1기를 발사했다. 계획대로라면 오차범위가 최대 2m 이내로 줄게 된다. 일본 정부는 자체 개발한 GPS를 자국의 재해 시 피난정보나 공공교통기관 운행 관리에 활용하는 한편 수출 산업으로도 육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독자 개발에 따른 경비를 절감하고 미일 협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미국과의 공동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미일 양국은 중국판 GP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석권할 경우 아태 지역 국가들이 중요 인프라를 중국에 의존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30일 중국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운반 로켓 1개를 이용해 위성 2개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는 이날 오전 창정(長征)-3호B 로켓에 베이더우(北斗) 위성 2개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중국#일본#미국#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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