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美이라크참전병 하루 만에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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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 이라크 전쟁에 파병됐던 미군들이 모두 철군한 가운데 새해 첫날 신년 파티장과 국립공원 순찰대원에 총기를 난사하고 달아났던 이라크 참전병이 도주 하루 만에 눈 덮힌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시애틀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1일 오전 미 북서부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에서 검문 중이던 여성 공원순찰대원 마거릿 앤더슨에 총기를 난사해 숨지게 하고 산속으로 도주한 용의자 벤저민 컬턴 반스(24)를 추적하던 중 이날 오전 산속에서 눈 속에 묻혀 있는 그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체가 발견된 지역은 성인 가슴까지 묻힐 정도로 폭설이 내린 곳이었으며, 그는 별도의 월동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의 수색을 피해 그 곳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수사 당국은 사고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와 현지 경찰 등 200여명으로 추적팀을 꾸려 용의자 수색에 나섰으며, 지난 밤에는 항공기를 이용해 열 추적감지기까지 동원해 그의 추적했다.

또 국립공원은 곧바로 폐쇄되고 공원 관광객 125명은 인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당국은 앞서 당시 반스가 타고 있던 차량에서 각종 총기들과 군용 생존장비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반스는 당초 공원 입구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공원순찰대원들이 자신의 차량이 월동 장비를 갖췄는지를 확인하려고 하자 검문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친 뒤 숨진 앤더슨이 그의 차량을 발견하고 제지하려고 하자 총기를 난사했다.

그는 앤더슨에 총격을 가하기 전인 1일 오전 시애틀 인근 남쪽 스카이웨이 지역의 한 신년파티에서도 총을 난사해 중상 2명 등 모두 4명에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반스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라크전쟁에 참전한 후 후유증으로 정신적인 큰 충격으로 겪게 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자살 충동 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등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그의 아내는 그가 쉽게 화를 내거나 우울증세를 보이고, 집에 상당량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죽고 싶다"고 하는 등 불안 증세를 보여 그를 상대로 접근 금지명령을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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