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교직원노조 “독도 일본땅이라 말할수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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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교직원노조가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교직원노동조합은 올 여름 중학교의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각 교과서를 비교 검토한 자료에서 "(독도가) 일본령이라고 말할 역사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부정한 것이다.

이런 내용은 도쿄도 교원노조가 지리분야의 교과서 4종을 검토해 교사용으로 올해 6월 발행한 '2012년도 중학교 신교과서 검토자료'에 들어있다. 이들 교과서는 모두 독도를 일본영토로 기술했다.

교원노조는 이 자료에서 "(교과서의 기술처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는 일본의 고유영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라는 정부의 일방적 견해를 학교에서 교육할 경우 '감정적 내셔널리즘'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원노조는 또 독도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제도,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일본은 북방영토로 표기)와는 다르다"면서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단정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은 2008년 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에 대해 "북방영토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영역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 고 명기했고, 내년 봄부터 사용되는 모든 중학교 지리교과서가 이를 다루고 있다.

교원노조는 '일본교육재생기구'의 구성원 등이 집필한 우익 교과서인 이쿠호샤(育鵬社)의 역사ㆍ공민교과서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썼으며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노조 측은 이와 관련 "다케시마에 대해 기술한 일본 정부의 견해 뿐 아니라 상대국에도 의견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자료를) 쓴 것이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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