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여사 “두 딸 살찔까 봐 컴퓨터 시간 엄격 체크”


■ 미셸이 밝힌 백악관 일상
“공주처럼 안 키운다” 철학… 매일 아침 정시에 운동

애견 ‘보’와 함께 백악관은 17일 미셸 오바마 여사와 정원에 함께 있는 애견 ‘보(Bo)’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에 메일을 보내는 어린이들은 대통령보다 ‘보’의 안부를 더 궁금해 한다”며 “앞으로 어린이들에게는 보의 사진을 넣어 답장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백악관 웹사이트
애견 ‘보’와 함께 백악관은 17일 미셸 오바마 여사와 정원에 함께 있는 애견 ‘보(Bo)’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에 메일을 보내는 어린이들은 대통령보다 ‘보’의 안부를 더 궁금해 한다”며 “앞으로 어린이들에게는 보의 사진을 넣어 답장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백악관 웹사이트
“백악관이라고 하는 색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나의 인생 목표는 다른 엄마들과 똑같아요. 아이들을 잘못 키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두 딸 사샤(13)와 말리아(10) 교육에 대해 “‘공주처럼 키우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각자 세탁기 빨래와 청소는 알아서 해야 한다”고 17일 말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아동 비만 방지 ‘레츠무브’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매체들과 가진 회견에서 “엄마로서 나의 목표는 아이들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 키워내는 일”이라며 백악관 생활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딸들이 하루 최대 2시간만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감시한다”며 “공부 때문이기도 하지만 컴퓨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 살이 찌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은 저녁식사 때는 TV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규칙이 있는데 남편이 이 규칙을 가장 많이 어긴다”고 털어놨다.

운동광으로 알려진 미셸 여사는 “오전 5시에 일어나 e메일을 체크하고 딸들을 학교에 보낸 뒤 바로 백악관 내에 있는 헬스클럽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은 처음에 도전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시작 후 6주 동안은 저울에 오르지 말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운동비법을 소개했다.

미셸 여사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뚱뚱해지면 옷이 맞지 않아 새 옷 사달라고 남편에게 조르기도 미안하고 신문에 내 사진이 뚱뚱하게 나오는 것이 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칼로리 군것질거리가 옆에 있으면 먹게 되기 때문에 아예 백악관 주방에서 추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선글라스와 야구모자를 쓰고 ‘타깃’(미국 내 대중적인 잡화매장)에 장을 보러 갔던 것에 대해 “자주 위장을 하고 쇼핑을 다닌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강아지까지 데리고 애완동물 상점에 갔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고 나중에 계산대 점원이 내 신용카드 이름을 보더니 깜짝 놀라더라”고 소개했다.

미셸 여사는 “두 딸에게 평범한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일부의 비난 속에서도 휴가를 꼭 챙겨서 간다”고 밝혔다. 그는 “늘 주목받는 백악관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개인비서까지 둔 엄마가 얼마나 되겠냐”며 “나는 정말 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행운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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