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청자투표 오디션에 화들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중국판 슈퍼스타K’ 전격 폐지… 민주주의 영향 우려한듯

중국판 ‘슈퍼스타K’로 불릴 만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 정부에 의해 폐지됐다. 대체될 후속 프로그램은 공공의 윤리와 안전, 가사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가수 선발 프로그램인 ‘차오지뉘성(超級女聲)’이 16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고 17일 보도했다. 2004년부터 후난TV에서 방영된 차오지뉘성은 여성 신인가수 선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가 최고 4억 명에 이를 만큼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정부가 밝힌 폐지 이유는 프로그램 방영사인 후난TV가 당국의 방송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방송 감시기관인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007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은 황금 시간대(오후 7시 반∼10시 반) 방영을 자제하고 하루 두 시간 이내로 방영하도록 규제해왔다. 후난TV도 방송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며 “내년에는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폐지 이유에 대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 등은 “시청자 투표로 최종 결승자를 뽑는 방식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와 유사하고 바로 이점이 시청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당국은 문자와 전화 시청자투표로 결승자를 가리는 방식에 불만을 제기해왔으며 이 프로그램이 불경스럽고 건강하지 못하다고 비난해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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