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DSK)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프랑스로 귀국한 이후 처음으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뉴욕 호텔 여종업원과의 성관계에 대해 "부적절한 관계를 넘어 도덕적으로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기 프랑스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당 경선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도 정계복귀 여부는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이날 오후 8시 프랑스 최대의 민영 채널인 TF1 TV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뉴욕 소피텔 호텔 여종업원과의 성관계 사실을 시인하면서 "도덕적인 실수로 정말 후회한다. 아내와 자녀, 친구뿐만 아니라 내 안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준 프랑스 국민에게도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대담 프로에서 그러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폭력을 행사하지도, 강압적인 방법을 쓰지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스트로스-칸은 특히 뉴욕 검찰이 문제의 여종업원이 자신의 과거와 일어난 일들에 대해 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결론지었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금전적인 동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8년 전의 일로 성폭행 미수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프랑스 여성 작가 트리스탄 바농의 주장에 대해 대해서도 "상상에서 나온 것으로 어떤 공격도 없었고 폭력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트로스-칸은 내년 대선과 관련, 자신은 더 이상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사회당 경선에 관해서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 지금은 먼저 휴식을 취하겠다"면서 "그러나 나의 모든 생애는 공공의 선에 바쳐왔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는 뉘앙스를 풍겼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온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침착하고 동요되지 않는 모습으로 차분하게 대답했으나 뉴욕 호텔 여종업원에 대해 언급할 때에는 다소 톤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를 앞두고 여성단체 회원들이 TF1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뉴욕 호텔 여종업원의 프랑스 변호사인 '므 티보 드 몽브리알'은 스트로스-칸의 이날 인터뷰와 관련해 "완전히 잘 통제된 언론조작"이라면서 자신의 의뢰인은사실에 대해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르 피가로 인터넷판이 전했다.
여종업원의 미국 변호인인 더글러스 위그도어도 이날 AF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스트로스-칸의 인터뷰를 맹비난하며 그가 당시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위그도어는 자신의 의뢰인이 스트로스-칸에 대한 민사소송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트로스-칸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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