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만에 나타난 ‘오바마 삼촌’… 고모처럼 美 불법체류자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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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서전 ‘담대한 희망’에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겨 ‘잃어버린 오마르 삼촌’이라고 불렀던 인물이 미국에서 불법 입국자로 살고 있으며 최근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올해 67세인 오냥고 오바마 씨. 그는 24일 매사추세츠 주 프레이밍햄에서 미쓰비시 4륜 구동 자동차를 몰고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을 뻔한 뒤 경찰에게 길을 비키라고 행패까지 부리다 체포됐다. 음주 운전과 신호 위반 등으로 체포된 그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이미 이민세관국(ICE)으로부터 케냐로 추방 명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불법 체류자로 체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1995년 자서전에서 오냥고 오바마 씨에 대해 “25년 전 미국으로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며 ‘잃어버린 오마르 삼촌’이라고 언급했다.

더타임스는 오바마 씨 신원이 확인돼 오랫동안 미궁으로 남았던 오바마 대통령의 친인척 찾기가 일단락됐지만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나타나 백악관에는 당혹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직 백악관의 공식 반응은 없다.

오바마 씨는 역시 불법 체류자로 보스턴의 한 낡은 공공주택에서 살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의 고모 제이투니 오냥고 씨(59)의 오빠인 것으로 확인됐다. 둘 다 오바마 대통령의 할아버지인 후세인 오냥고 오바마가 셋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로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과는 이복형제들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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