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中 앞마당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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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홍콩입항 허용… 美 ‘바랴크’호 설명요구엔 정면 반박 ‘강온 양면전략’

10일 다롄(大連)항을 떠나 첫 시험 운항에 나선 중국의 항공모함 ‘바랴크’가 13일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충칭(重慶)신보가 보도했다. 바랴크의 탑재기로는 러시아의 수호이(Su)-33과 외형이 유사한 젠(殲)-15(J-15) 전투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이 항모가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직접 배속된 뒤 남중국해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12일 항공모함 보유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런민일보는 12일 ‘편집증적 관심: 미국은 왜 중국에 항모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느냐’라는 기사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에서 횡포와 무리를 느낄 수 있다”며 “중국이 이미 밝힌 대로 ‘우리는 항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는 한마디 말이면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군사력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중국의 국방장비와 국방비 지출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가”라며 “항모만 예로 들자면 14 대 0에서 이제 겨우 14 대 1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0일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투명성 부족에 우리는 때로 우려를 가져왔다”며 “이런 종류의 장비(항공모함)의 필요성에 대해 중국이 해주는 어떤 설명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중국은 이날 미 항모 로널드레이건이 12일 홍콩에 기항하는 것을 허용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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