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군축회의 의장국 맡긴 유엔, 개혁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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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외교위원장 "유엔 조직 후퇴의 대표적 사례"‥WSJ도 비판

일리애나 로스-레티넨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30일 북한이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 순회의장국을 맡게 된 데 대해 유엔 조직 퇴행의 대표적 사례라며 유엔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을 제네바 군축회의 의장국으로 뽑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유엔이 얼마나 후퇴하고 있는지를 드러내 보여주는 특별하지 않은 사례"라고 비판했다.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상습적인 무기 확산국"이라며 "북한에 군축회의 의장국 자리를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한 이란 등으로부터 축하를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유엔은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에 리더십 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그 신뢰성을 더욱 상실했다"고 유엔을 비판했다.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유엔은 진정한 개혁이 필요한 조직이라는 점을 수시로 보여주고 있다"며 "유엔은 불량국가들을 향해 압박을 가해야 하지, 이들에게 의장국의 의사봉을 건네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1일자 사설에서 유엔의 순회 의장국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WSJ은 "북한이 무기 확산에 있어 전 세계의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유엔 관계자보다 차라리 독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면서 "유엔이 이번 일로 이미지와 신뢰성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을 환영하고 북한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약속한 나라가 바로 (다른 핵개발 국가인) 이란"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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