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방사능 오염수 제거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2주새 10% 이상 늘어… 저장공간 확보가 관건

후쿠시마 제1원전 안정화의 최대 걸림돌인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계속 불어나는 가운데 19일 제거 작업이 본격화됐다. 간 나오토 총리는 1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원전 증설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이달 초에 이어 다시 밝혔다.

도쿄전력은 19일 오전부터 2호기 터빈건물 지하에 고인 시간당 방사선량 1000mSv(밀리시버트)의 오염수를 ‘집중폐기물처리시설’로 옮기기 시작했다. 3만 t 용량의 폐기물처리시설이 다 차면 나머지는 가설탱크(용량 2만7000t)와 바다에 띄워놓은 임시저장소인 메가플로트(용량 1만 t)로 옮겨진다. 1, 2, 3호기 터빈실에는 현재 6만7500t의 오염수가 차 있다.

문제는 1, 2, 3호기의 원자로 냉각을 위해 하루에 550t의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가 계속 새고 있어 오염수가 계속 늘어 간다는 것. 그러면 저장 공간도 부족해진다. 실제로 이달 5일 현재 오염수는 6만여 t이었지만 18일에는 6만7500여 t으로 10%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필터로 걸러 농도를 낮춘 뒤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호기의 사용후연료 저장수조에 보관된 폐연료봉도 손상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채취한 수조의 물을 조사한 결과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는 세슘137과 134가 각각 15만 Bq(베크렐), 16만 Bq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18일 간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에서 “원전의 안전성이 확실하지 않는 한 증설 계획을 계속 추진할 수 없다”며 “이번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백지 상태에서 증설 계획을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책정된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전을 추가로 14기 이상 증설해 에너지 자급률을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한편 재해로봇연구단체인 ‘국제 레스큐 연구기구’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지진해일(쓰나미) 피해가 큰 지역 해안에서 수중 탐사로봇을 활용한 해저 시신 수색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