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대지진 응력 쌓여…도쿄 강진 가능성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1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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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도쿄(東京) 인근 단층에 응력이 축적됨에 따라 이 일대에서 강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21일 지적했다.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에릭 필딩 박사에 따르면, 규모 9.0을 기록한 이번 대지진으로 지각판이 다른 지각판 밑으로 9m가량 들어감에 따라 일본의 해안선이 바뀌고 해저에도 길이 약 380㎞, 너비 약 190㎞의 해구가 생겨났다.

이 같은 대지진으로 해당 지각판에 축적된 응력은 상당 부분 발산이 됐지만 도쿄 등이 있는 인근 지각판 부분에는 오히려 응력이 축적된 것으로 보이며, 이 응력이 강력한 여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질학자 브라이언 앳워터는 밝혔다.

이처럼 쓰나미를 낳은 대지진이 이후 강력한 여진으로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은데, 2004년 인도네시아 대지진과 쓰나미의 경우 3개월 뒤 해당 단층선의 연장 선상에서 규모 8.6의 강진이 발생, 1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낳은 바 있다.

앳워터는 "하지만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응력이 다른 큰 지진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많다"며 강력한 지진이 반드시 곧 일어날 것이라는 식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지질연구소(BGS)의 지진학자인 로저 머슨은 도쿄 주변의 지각판 구조와 단층선 모양으로 보아 이번에 필적하는 규모의 지진이 도쿄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도쿄 및 수도권에 인구 3900만명 가량이 밀집해 있음을 감안하면 지진이 "만약 일어난다면 규모 7.5도 심각한 것이 될 것"이라고 머슨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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