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취재중 군중에 성폭력 당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美 CBS 로건 기자 입원

미국 CBS방송의 여기자가 이집트 사태 취재 중 군중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CBS가 16일 밝혔다.

CBS는 “본사의 라라 로건 기자(39)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발표 직후인 11일 저녁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취재하던 중 시위 군중에게 둘러싸였다”며 “주위에 있던 200여 명의 군중은 광란에 빠졌고 로건 기자는 동료들과 떨어진 후 야만적이고 지속적인 성적 폭력(sexual assault)과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CBS는 로건 기자가 당한 성폭력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로건 기자는 이집트 군인 등에게 구출되었고 다음 날 미국으로 귀국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미 언론들은 로건 기자가 폭행 사실을 공개한 것은 용감한 결정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미국 언론은 성폭력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로건 기자는 이달 초 이집트 사태를 취재하던 중 스파이로 몰려 하루 동안 구금됐다가 출국 명령을 받고 미국으로 갔으나 “취재 현장을 지키고 싶다”며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사임 직전 다시 이집트를 찾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