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이집트]이집트發 쇼크에 유가 요동-세계증시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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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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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8.14P 떨어져… 닛케이-항셍지수도 하락

이집트 시위사태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주요 증시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31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38.14포인트(1.81%) 급락한 2,069.73으로 장을 마쳐 2,070 선 밑으로 밀렸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694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해 11월 11일 ‘옵션쇼크일’ 이후 최대 규모로 내다 팔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18%, 홍콩 항셍지수가 0.72%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인 28일 중동발 연쇄시위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39%, 나스닥종합지수가 2.48%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보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2% 올라 지난해 5월 27일(5.07%)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집트 시위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며 “다만 이집트 사태가 어떤 식으로 풀려갈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성급한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1일 이집트의 국가신용등급을 ‘Ba1’에서 ‘Ba2’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고 신용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날 무디스는 성명을 내고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인해 “최근 정치적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중기적으로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도 경고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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