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몇 주 내 급락할 것”

  • 동아일보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이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조용한' 증산과 정유력 회복 등에 영향받아 "몇 주 안"에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24일(이하 현지시각) 전망했다.

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장차) 날씨가 풀어지고 정유소 점검이 이뤄지며 OPEC도 조용히 공급량을 늘리는 것을 감안할 때 유가가 몇 주 안에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60만 배럴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따라서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몇 달 안에 배럴당 75~8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유 3월 인도분은 24일 전날보다 1.4% 낮아져 배럴당 87.87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2% 하락해 96.40달러를 기록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리야드 연설에서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2%, 하루 최대 180만배럴 늘어날 전망이라며 사우디가 하루 400만 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잘 알다시피 OPEC의 정책은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증산하는 것"이라면서 "일부 OPEC 회원국이 생산 능력을 확장할 것이기 때문에 역내 잉여 생산력이 하루 600만배럴 가량"이라고 말했다.

알-나이미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어떻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래는 미래"라면서도 "세계 에너지 시장을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OPEC이 유사시 어느 수준까지 증산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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