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中 정상회담]후진타오 訪美길 오른 날, 대만 미사일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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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공개 군사훈련中-美 밀착 우려 표명한 듯

대만이 18일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참관하는 가운데 2008년 마 총통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이 공개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200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시작일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대만 언론은 대만 남부에 위치한 핑둥(屛東) 주펑(九鵬) 기지에서 육해공군이 모두 참가하는 연합 방공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대만군은 톈궁(天弓)2호 등 지대공미사일과 코브라 헬기, F-16 전투기 등에서 사이드와인더, 스패로 공대공 미사일 등 미사일 17기를 발사했다.

이날 참관한 마 총통은 후 주석 방미와 이번 훈련이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한 무기는 모두 방어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훈련이 미국과 중국에 보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선전(深(수,천))TV의 류허핑(劉和平) 시사평론가는 “지나치게 대륙에 약하다는 마 총통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고 특히 군사상 대만은 미국과 같은 참호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후 주석의 방미 기간에 대만에 불리한 어떠한 것도 중국에 양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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