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총격 참사]“용감한 시민 4명이 있었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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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덮치고 탄창 빼앗고… 추가총격 저지 더 큰 피해 막아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용감한 시민들이 경찰이 오기 전에 직접 테러범을 제압해 더 커질 수 있었던 피해를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ABC와 CBS 등 주요 방송사에 따르면 이날 용의자 재러드 리 러프너(22)가 장전돼 있던 실탄을 모두 쏜 뒤 추가로 총격을 시도하자 빌 배저, 로저 설즈버, 조지프 지무디 씨 등이 달려들어 그를 넘어뜨렸다. 곧이어 러프너가 넘어진 채로 새 탄창을 꺼내려 했을 때는 61세의 여성 퍼트리샤 마이슈 씨가 달려들어 범인의 탄창을 빼앗았다.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마이슈 씨는 처음 총격이 발생했을 때는 일단 도망가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망가면 오히려 범인의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땅바닥에 엎드렸고, 그 직후 범인이 배저 씨 등 시민들에 의해 제압당해 자기 옆에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이슈 씨는 “누군가가 ‘탄창을 빼앗으라’고 소리치는 말을 듣고 탄창을 잡았다”며 “나는 영웅이 아니다. (러프너를 제압한) 남자들이 영웅이며 오히려 나를 구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 피마 카운티의 클래런스 듀프닉 보안관은 “(이들이 아니었다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더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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